택배노동자가 알아야 할 노동과 건강

  • 노동건강연대가 2017년 발행한 ‘알아두면 쓸데있는 노동과 건강’ 내용을 재구성하였습니다.

들어가며[편집 | 원본 편집]

온라인쇼핑 대국의 택배노동자[편집 | 원본 편집]

  • 온라인 상품을 주문하거나 필요한 물품을 보내고 받아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온라인 물류시장이 발달하였고 물류운송업에 종사하는 택배노동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현실적 필요에 따라 늘어난 택배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은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 노동자라면 노동관계법을 당연히 적용받습니다. 그러나 택배노동자에게는 이것이 일반적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현실적으로 택배노동자의 노동은 일반적인 노동자와 사용자의 관계와 다르지 않습니다. 사용자에 대하여 종속관계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택배노동자들은 중간단계를 하나 더 거치게 되어 있습니다. 사용자와 지입차주제도라는 형식을 통해 계약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 과정에서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불리한 계약을 강요당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 불공정한 계약을 감수하고 일자리를 구했지만 고용불안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노동환경 개선을 위하여 택배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법으로는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기에 물류회사들이 노동조합 탈퇴를 압박하고 계약해지를 해 버립니다. 정규직을 채용한다고 소비자에게 선전하며 택배노동자를 모집한 특정기업은 대부분의 노동자를 기간제로 고용한 뒤 기간이 종료되면 해고하는 방법을 써 왔습니다.
  • 그나마 산업재해보상법에서 ‘특수고용노동자’라고 정하여 택배노동자에 대한 산재가입을 가능하게 해 두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사용자가 의무적으로 보험료를 전액 내야 하는 산재보험과 달리 보험료의 절반을 노동자가 부담하게 하여 사실상 가입을 막는 장벽이 되고 있습니다.

3분에 한 개씩 배송?[편집 | 원본 편집]

  • 택배노동자는 많을 때는 하루 200개의 화물을 목표로 일을 한다고 합니다. 시간으로 따져보면 3분에 1개의 물품을 배송한다고 가정해도 최소 10시간을 일해야 합니다-OO맨 같이 고용된 형태의 택배노동자들의 물량목표도 거의 유사함-하지만 이는 가정일 뿐입니다. 현실적으로 3분에 하나씩 배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결국 택배노동자들은 배당된 물량을 채우기 위하여 밤늦은 시간과 주말까지 배송을 하여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택배노동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잇달아 언론에 나왔습니다.
  • 2016년 안전보건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2015년 택배업의 재해율은 국내 평균보다 약 3배, 사고사망인율은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택배노동자의 노동강도와 관련이 깊습니다. 택배회사마다 화물 무게에 제한을 두고 있다고 하지만, 고객이 비용만 지불하면 무게에 제한없이 물품을 운송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택배노동자의 노동강도가 강해지는 이유는 생수, 동물사료, 쌀 등 상당한 무게의 생필품을 택배물품으로 배송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과중한 무게의 화물을 계속 다루다 보면 근골격계 직업병이 늘어갈 수 밖에 있습니다.

나의 노동기록 남겨놓기[편집 | 원본 편집]

  • 택배 일처럼 노동자도 아니고 개인사업자도 아닌 지위로 계약되었다면, 노동자라 하더라도 근로계약서도 안 쓰려 하는 직장에서 일할 때는 나의 노농에 대해서 꼭 기록해 두어야 합니다. 체불임금을 받아야 하거나, 일을 하다 다쳤을 때 증거가 남아있지 않아서 애를 태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택배 일을 중심으로 말씀드릴 테니, 본인의 일터에서 적용해서 기록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겐 스마트폰이 있으니까요.
  • 첫째, 나의 택배운송 일일 업무를 기록의 형태로 남겨두어야 합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메모, 사진, 음성메모 어떤 방법이든 다 사용하세요.(건수, 운행거리, 과도하게 무거운 물품의 사진 등)
  • 둘째, 현행 법의 모순으로 택배노동자는 보험료의 반을 낼 수 밖에 없지만, 산재보험에 가입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사고위험이 높고 무거운 물건도 많이 드는데 산재보험에 들어놓고 일하는 것이 훨씬 안심이 됩니다.

택배노동과 건강 - 시간과 무게에 쫓기면서 생기는 병[편집 | 원본 편집]

택배 노동자는 일반적으로 아침 7시에 출근해서 배달할 물건을 분류하고 차량에 싣습니다. 오전 10~11시에는 분류작업을 마치고 배송업무를 시작합니다. 배송업무는 오후 6∼7시 정도에 끝납니다. 이후 하차작업과 송장작업을 마치고 밤 9~10시에 퇴근합니다. 휴게시간을 잡아도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합니다. 식사시간과 휴게시간이 일정하지 않습니다. 배달시간이 촉박해서 교통사고가 발생 위험이 높고,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옮기면서 근골격계 질환도 많이 발생합니다.

택배 노동자에게 어떤 사고가 발생하나요?[편집 | 원본 편집]

  • 각지에서 모이는 배달 물품을 분류하고, 포장하고, 롤테이너(rolltainer)나 랙(rack)에 적재하는 과정에서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사고, 적재한 물품이 무너지거나 떨어져 부딪히는 사고, 무거운 물품이나 적재함에 손가락이 끼는 사고, 날카로운 내용물에 찔리고 베이는 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분류한 물품을 차량에 적재하여 목적지에 배송할 때는 차량 운전, 물품을 싣고 내리는 상하차 작업, 고객의 문 앞까지 인력으로 옮기는 운반 업무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교통사고, 차량에서 미끄러지거나 떨어지는 사고, 차량 내 돌출된 구조물에 부딪히는 사고, 계단에서 미끄러지거나 헛디뎌 넘어지는 사고, 빗길이나 눈길에서 미끄러지는 사고, 물품 전달 과정에서 고객으로부터 폭언이나 폭행 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운반업무 중 사고예방 팁[편집 | 원본 편집]

1)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방어운전을 하세요.
2) 적재량과 제한속도를 지켜요.
3) 차량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치하세요.
4) 경사지에 주차할 때는 차량이 구르지 않도록 조치하세요.
5) 포크, 버킷, 암이나 이것들이 지지하는 화물 아래로는 들어가지 마세요.
6) 화물을 적재할 때 편하중을 막고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7) 짐 걸이용 섬유로프는 사전에 점검하세요.
8) 2m 이상 높이에서 작업할 때에는 안전한 승강설비를 이용하고 안전모를 착용하세요.
9) 물건은 시야가 확보되는 만큼만 들고 운반하세요.
10) 계단을 이용할 때에는 손잡이를 꼭 잡으세요.
11) 작업 중 휴식은 짧게라도 자주 쉬는 게 좋아요.
12) 차량을 오르내릴 때에는 발판을 이용하고 뛰어내리지 마세요.

골병(근골격계질환)에 덜 걸리는 방법[편집 | 원본 편집]

  • 상하차, 입출고, 분류, 운반, 적재 작업은 근골격계(근육, 힘줄, 신경 등)에 손상을 일으키는 작업입니다. 비슷한 동작을 빠른 속도로 장시간 반복하고, 좁은 공간에서 불편한 자세를 취해야 하며, 과도한 힘을 사용하고, 각진 모서리를 힘주어 잡아야 합니다. 장기간 이런 작업들을 하게 된다면 손상이 누적되어 질병으로 발전합니다. 물론 강한 충격으로 단번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 손/손목 건초염(힘줄윤활막염), 결절종, 손목굴(수근관) 증후군, 내상과염(골퍼엘보), 외상과염(테니스엘보), 회전근개 증후군, 근막통증 증후군, 요통(요추염좌), 목/허리 디스크(추간판탈출증), 무릎 반월상연골파열 등이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택배박스를 운반할 때 다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편집 | 원본 편집]

1) 택배박스에 몸의 중심을 가깝게 하세요.
2)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균형을 잡으세요.
3) 무릎을 굽혀 양손으로 중량물을 잡고 무릎의 힘으로 일어나세요.
4) 목을 펴고 등을 반듯이 하여 목과 등이 일직선이 되게 하세요.
5) 시야가 확보된 상태로 운반하세요.
6) 무거운 택배박스는 손수레를 이용해서 운반하세요.
7)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세요

작업 형태 성별 연령별 허용 권장기준(kg)
일시작업

(시간당 2회 이하)

25 30 27 25
17 20 17 15
계속작업

(시간당 3회 이하)

12 15 13 10
8 10 8 5

<인력운반 허용중량 권장기준>

선글라스와 물도 챙겨요[편집 | 원본 편집]

택배 노동자가 알아야 할 또 다른 건강문제

탈수증[편집 | 원본 편집]

  • 고강도 노동은 땀 분비를 촉진하여 탈수증을 일으킵니다. 특히 여름철에 탈수가 발 생하면 온열질환(열피로, 열탈진 등)이 발생하기 쉽고, 급성신장손상이나 결석도 생 길 수 있습니다.
  • 수시로 수분(물, 이온음료 등)을 섭취해야 합니다. 작업장에 체중계가 있다면 체중 변 화를 살펴보고, 체중계가 없다면 소변색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체중이 줄었거나 소변색이 짙어지면 수분을 더 보충해야 합니다.

선글라스 착용[편집 | 원본 편집]

  • 장시간 차량을 운행하면 유해한 광선에도 많이 노출됩니다. 자외선은 각막염과 결막 염을, 적외선은 백내장과 황반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적절한 선글라스를 착용 하면 이런 눈 손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선글라스의 렌즈는 자외선을 100% 차단할 수 있어야 하고, 렌즈의 진하기는 착용 상태에서 눈이 들여다보일 수 있는 정도(75~80% 농도)가 좋습니다. 갈색 렌즈는 시 야를 넓고 선명하게 해주기 때문에 낮 운전에 도움이 되고, 노란색 렌즈는 야간이나 흐린 날에 더 밝게 보이기 때문에 밤 운전에 적당합니다. 빨강, 파랑, 분홍, 보라와 같 은 원색 렌즈는 사물의 색을 왜곡하기 때문에 눈을 더 피로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렌즈에 색이 고르게 도포되었는지, 흠집이 있는지, 물체가 휘어 보이는지에 대해서 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